[단독] CCTV 찍히는데 유유히...서울·부산 무인점포 19곳 턴 10대들 / YTN

2021-09-03 24

최근 서울과 부산의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19곳이 새벽 시간에 잇따라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CCTV가 있는데도 음료를 꺼내 마시기까지 하면서 대담한 범행을 벌인 건 10대들이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새벽, 누군가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으로 들어옵니다.

CCTV에 찍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료수를 꺼내 그 자리에서 마십니다.

그러고는 쇠 지렛대를 꺼내선 무인계산기 틈새에 끼워 넣습니다.

밖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면서 망을 보는 모습도 보입니다.

[권기만 /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운영 : 음료나 물건을 챙겨서 나가는 여유까지 보이는 게 너무 황당해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울음이 나와야 하는데….]

10분여 뒤 계산기 문을 뜯고 현금 13만 원을 꺼내서는 진열대에 놓인 세안제까지 훔쳐 달아납니다.

범행을 저지른 건 10대 2명이었습니다.

같은 날 새벽 10대 두 명은 전동 퀵보드를 타고 은평구를 돌아다니면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10곳을 털었습니다.

밤사이 털린 점포 10곳의 피해 금액은 4백만 원가량.

고장 난 무인 계산기 수리비까지 합치면 업주들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무인 할인점 절도 피해 업주 : 기계 수리비만 66만 원이 나왔고요, 현금 도난이 대략 50만 원 있었죠. 저희 매장 한 달 월세랑 같은 금액인데….]

털린 점포는 서울뿐이 아니었습니다.

엿새 뒤 부산시 남구와 수영구 일대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9곳에서 현금 3백만 원이 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용의자는 같은 10대들.

CCTV 분석을 통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충청 지역에서 일당 가운데 주범을 붙잡았습니다.

가출한 청소년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절도 전과가 적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방 하나 얻어놓고 사는 것 같은데, 애들 쓸 돈 없으니까 도둑질해서 쓰고 하는 거죠. 전과도 많고.]

공범들을 쫓고 있는 경찰은 서울과 부산 외에 다른 지역 무인점포에서도 금품을 훔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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